- 눈 물 -
 

생각해보면 눈물은 늘 나의 친구 같은 존재였다. 어릴 적 우연한 기회에 내 손에 쥐여진 베토벤 비창 피아노 소나타를 들을 때 마다  머금었던 알지 못할 그 눈물, 같은 소나타를 지금 들으면 그때의 감정과 환희가 떠올라 또 눈물을 머금는다.

서울서 유학 생활하던 때, 우연히 시장바닥에 쪼그려 앉아계신 상인 아주머니들만 보면 엄마생각에 그리워 울고, 당연히 받아야 될 석달치 월급을 너무도 당당하게 못 준다고 얘기하던 학원장에게 달라고 얘기도 못하고 속상해서 울고, 독일로 유학 와서도, 선생님의 얼토당토않은 요구들에 당신이 그렇게 말할 권리가 있냐고 따지지도 못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구선 집에 와서 펑펑 울고...

오늘은 TV 동물농장 보다가 또 운다..


누가 볼 새라 몰래 혼자서 늘 그렇게 운다. 종종 그렇게 우는 내 모습을 보며 남편은 예전에 그랬다. 누가 돌아가셨냐고..ㅋㅋ

요즘은 집에 와서 쥐어짜지 말고 밖에 나가서 할 말 하고 오라고 나무란다. 아빠는 그런 내 모습을 다 이해해주시고 상담도 해주셨는데 하는 생각에 섭섭해서 더 울면 한 마디 덧붙인다. 난 네 아빠가 아니야..라고.. ㅎㅎ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울고 나면 가슴 한켠이 시원해진다. 그 눈물이 날 위로한다. 마치 누군가의 손이 내 마음을 다독거리는 듯하다.


세상이 험하고 힘들어도 그렇게 촉촉한 눈물이, 은혜가 단비같이 내 마음에 늘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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