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빨라 잡을 수 없는 시간에게 -
 

요즘 내가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는 벌써 하루가 갔네....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다. 언제부턴가 나의 시간이 종종 걸음을 치기 시작하더니 이젠 나를 놓아둔 채 시간이 혼자서 가버리고 있는 것 같다. 너무 빨리 흘러가는 시간을 무기력하고 둔한 이 몸으로는 쫓아가기가 여간 힘이 든 것이 아니다. 시간을 쫓으려 안간힘을 쓰는 내 삶이 가엽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놓치고 잊어버리고 잃어버리는 내 삶이 또 뒤에서 나를 쫓아온다.  나는 시간을 쫓아가고 내 잃어버린 것들은 내 기억의 시간을 쫓아온다.
 

중고등학교 시절 수업시간 마지막 5분이 하루보다도 더 길게 느껴지던 때도 나에게 있었다. 그 시절 빠른 시간을 책망하는 내 어머니의 넋두리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그시절 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던 내 어머니의 그 마음을 절실히 이해한다. 그리고 지금 내 어머니에겐 시간이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진다. 아마도 어머니에겐 지금의 나보다도 더 빨리 흘러가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생각해보건 데 시간이 빠르다고 느낀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앞으로의 살날의 줄어듦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가는 시간이 아깝고 잡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지나간 날의 후회가 많은 사람일수록 가는 시간이 아깝고 원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의 시간의 헛된 낭비를 만회해보려 하지만 시간이 저만치 가버려 기다려 주지 않기에 지금의 나처럼 원망도 넋두리도 해보는 것이리라..  나의 게으름과 나태함을 시간을 핑계로 돌리고 싶지만 시간은 그것조차도 허락해주지 않는 것 같다.
 

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고 따라갈 수 없다면, 그대로 두고 나는 나대로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나의 생활의 시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시간과 나의 삶의 시간을 맞춰 가면 되겠지.. 그래. 내가 좀 느리게 간다고 한들 그 누가 나에게 무어라 할 것도 아니고.. 그저 좀 잃어버리고 얻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욕심을 버리고 살면 그게 그거지.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말처럼  진심으로 하고 싶은 내 말은.. 시간아! 제발 같이 좀 가자...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