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마운 사람들 -
갑작스런 우물물...... 목사님과의 전화통화를 한 후... 문득 난 그냥 고마운 친구들이 떠올랐다. 이번 한국에 다녀온 건 나에게 계획에 없었던 일이다. 한 달이란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던 이번 한국행... 이제 친구들이 다 아이 한, 둘은 있는 아줌마가 되었다... 다들 각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 아내, 며느리, 딸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기에 친구를 만나는 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걸 잘 아는 나...
독일에 와서 친구들 싸이를 보면서 더욱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나의 고등학교 단짝친구인 현주...... 이 친구 싸이에 내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하나님이 이 친구를 통해 나에게 많은 변화를 주셨다. 영락교회에 다니게 된 것... 남편을 만나게 된 것... 그러고 보니.... 정말 은인이네.... 고맙다 친구야 !!! ' 보는 순간 맘이 이상했다... 내가 뭘 했다고.... 한국 갈 때마다 항상 신경을 마니 써 준 친군데... 내가 가끔 나가면 너무 좋아한다... 매일 집에서 아이들만 키우느라 밖에도 못나가는데.. 신랑과 시간 내서 이것저것 신경 써주는 고마운 나의 친구.... 은주... 천안에서 사는 친구... 한국 왔다고 전화하면 두 아이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당장 날짜 잡아서 다른 동기들 불러서 만나는 고마운 친구.... 애리...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새색시.... 직장일도 바쁜데 저녁 늦게라도 찾아와준 고마운 친구.... 지연... 한창 정신없는 두 아이의 엄마... 엄마가 다니시는 교회 근처에 사는 친구.. 주일이면 남편도 있는데 나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고마운 친구... 정남... 직장 열심히 잘 다니다가 아주 늦게 미용을 배운 친구... 전화하니까 자기 내일 쉰다며 머리를 해준 고마운 친구... 하영... 지금 남편일로 무지 정신없이 바쁜데 자기일 끝내놓고 얼굴 본다며 찾아와준 고마운 친구... 몆 번의 약속이 서로의 집안 사정으로 미쳐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맘속으로 고마운 친구들...
영주언니... 한국에서 만나는 느낌이 새로웠다.. 지원이는 여전히 수줍은 소녀로.. 지훈이는 듬직한 소년으로 많이 컸다. 언니도 이사관계로 바쁜데 시간 내줘서 만난 것도 사주시고.. 이런저런 얘기도하고... 고마운 언니..
울오빠... 겨울만되면 스키장에서 사는 울오빠.. 이번 겨울도 마찬가지 였다.. 그래두 시간내서 예원이 눈썰매 태워 준다면서 데려간 스키장... 눈보고 너무나 좋아라하던 예원이.. 나두 무지 좋았다... 덕분에 모처럼만의 즐거운 가족 여행이 되었던 고마운 오빠... 부모님... 해드리는거 없이 받기만하는 나...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나와 예원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하셨다... 고맙고 미안한 부모님...
마지막으로 울 남편, 예원이 아빠... 힘든 상황에서도 날 한국으로 보내준 사람... 이 사람이 있기에 내가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고 기분 좋게 돌아올 수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오빠, 고마워요~~~ ^^ 사랑해요~~~
/ 조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