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과 나의 삶 -
 

 내안에 가족이 인식 될 때도 가족 안에 나의 존재함을 인정할 때도.. 내가 중심이 되어 사물을 바라보기도 세상과 나 사이를 때론 원심력 관계로 때론 구심력 관계로 착시현상처럼 혼동하기도 하며...
 

주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 말씀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야 한다고 한다.. 아마도 온전히 지켜내지 못하고 사는 내 삶에서 오는 혼동일 게다.
 

더욱이 나이와 함께 현명함과 지혜가 같이 자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미완성 작품 같은 탓도 있을게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데 봄은 나의 계절인가보다.^^
 

문득 고등학교 1학년 국어 선생님이 생각난다. 국어책에 있는 "청춘예찬"이란 과를 배웠을 적에 오십을 앞둔 그분은 단발머리 사춘기인 우리들보다 "청춘예찬"과가 시도 아닌데 전체내용을 거의 달달 외우시면서 들뜨신 목소리로 우리에게도 달달 외우도록 강요하신 모습이 떠오르며 오십을 목전에 앞둔 지금에서야 그분의 심정을 조금 이해 할 것 같다.
 

한때 패기를 주체 하지 못했던 시절엔 그나마 신앙과 같은 신념으로 "절대적 진리는 영원하다"라고 주문처럼 외우며 간직한 실천적 이념도 개똥철학도 어느새 부턴간 장롱 깊숙한 곳에 고이고이 접어 밀어 넣어 두곤, 계절이 바뀌어도 다시 끄집어 내 살펴 볼 여유도 용기도 없이 지내온 것 같다.
 

꺼낸들 녹슬고 낡아서 쓸모도 없겠지만 언젠가는 정리해야 할 물건 같다.
 

세월이 흐른다.
 

산 세월보다 살 세월이 짧다는 사실 앞에 마음을 잠시나마 여미어 본다. 얼마 전 박경리 작가님이 별세하셨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 하다고 하셨던가?
 

나는 매일 버리는 연습을 못해 한꺼번에 버리려면 그 자체가 고통 일게다.
 

지금부터 버리는 습관을 익히자. 소유하고픈 마음, 이기심, 아집, 거만함, 미움, 원망 등등.. 헤아리자면 셀 수 없을 만큼 많으니 어찌 하랴...

/ 김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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