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 념 -

공자 왈 ‘나이 40이 되어서도 미움을 받으면 마지막이니라’. 논어 양화편에 나오는 말이다. 40이라는 나이는 굳이 불혹이라는 또 다른 표현을 쓰지 않아도 사람들이 인생의 중요한 선을 긋는 나이다. 앞서 40을 넘긴 분들도 계시고 그 나이를 인생에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문턱에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40을 넘긴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이젠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사람들로부터 위치가 인정도 받고 섣불리 세운 뜻이 흔들리지 않아야하는 나이인데, 나는 지금 이 순간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17살 고등학교 때부터 없는 살림에 레슨비며 학비며 신세를 지기 시작한 가족들에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염치없이 동정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 어찌 부끄럽지 않을 수가 있는가?

한참 할 말이 많았던 적에는 우물물을 기다린 적이 있었다. 가족의 그리움, 앞으로의 다짐, 따끈한 내 마음... 그러나 지금은 할 말이 없다. 하루 24시간을 재촉해 본다. 아기들의 몸무게가 1kg에서 2kg... 6kg까지... 그저 그런 시간이 가져다준 결과이다.

주어진 내 시간에 생각도 없이 정신없이 살고 있다. 그러다보면 돈도 떨어지고 시간도 떨어지고 건강도 떨어지고 정신도 없어진다.
   그래도 한 가지 함께 있는 건 마지막 날까지 함께 한다는 그분의 사랑이 있지 않을까...

/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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