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 예찬 -
몇 달 전, 나는 플로막에서 자전거를 하나 샀다. 내 몸에 비해선 조금 작지만 잘 나가고, 잦은 고장도 있지만, 자전거를 타는 기쁨에 비하면 그리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은 아니다.
어릴 적, 자전거를 타다 크게 다친 일이 있은 후론 아빠는 나에게 자전거를 단 한 번도 사주신적이 없다.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늦게나마 나의 인생에 찾아온 자전거의 재미는 쏠쏠하다.
본격적으로 자전거 예찬을 하자면 이렇다.
걷는 건 왠지 지루하지만 자전거 타기란 스트레스 해소가 되기도 하며, 자전거를 타며 사람들을 보고 길들을 보는 것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느낄 수 있는 작은 재미이다. 건강에는 두말 할 필요 없이 자전거만큼 좋은 게 없단다. 이러한 재미들을 느끼게 하는 자전거지만, 자전거의 제일 큰 장점은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앞뒤 봐가며 좌우 살피며 안전하게 운전(?)해야 겠지만,,, 자전거를 탈 때만큼 생각하는 시간이 많은 적은 없다.
예전에 어느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걱정” 말고 “고민”을 하라고.. 유학생활을 하다보면(비단 유학생활뿐만 아니라 삶 또한..) 막히는 것도 많고~ 안 되는 것도 많고~ 그러면 좌절하고.. 낙담하고.. 걱정을 한다.. 그런 건 나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괜히 힘든 일이 있으면 가만히 앉아있어도 그 걱정, 공부를 해도 그 걱정.. 아주 감사한~! 밥을 먹는 시간에도 그 걱정… 그러나 나의 “자전거타기”에서 만큼은 예외였다. 진지한 고민을 해보게 되고.. 나름대로의 성찰의 시간이 되곤 한다. 살면서 잘한 게 있으면 혼자 괜히 뿌듯해하고..:) 잘 못 한 것들이 있거나 실수한 것이 있으면, 비록 당시에는 존심과..(그놈의 자존심) X깡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자전거타기의 시간 안에서는 제대로 돌아보게 된다. 또, 미래에 대해 진지한 “걱정”아닌 “고민”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군대도 아직 안 가고 대학도 다니다 오지 않은 나를 보신다면 나조차도 이 상황이 얼마나 깝깝한지 아시리라.
이런 자전거를, 아니 자전거타기를 난 싫어할 수 없다. 고장 나면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
자전거타는 저를 길가에서 보신다면 반갑게 손 한 번 흔들어 주시라.
/ 김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