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장과 곶감 -

옛날 옛날 옛적에 한 고을에 서당이 있었습니다. 서당의 훈장은 아이들에게 하늘 천 따 지, 맹자, 공자 왈… 이런 걸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이 훈장은 틈만 나면 벽장에서 뭔가 몰래 꺼내 혼자 먹었습니다.

어느 날 훈장이 또 이것을 꺼내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한 아이가 물었습니다. 훈장어른 뭘 드십니까? 훈장은 귀한 곶감을 혼자만 다 먹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건 어른들이 먹는 약이란다. 아이들이 먹으면 죽는 약이란다.

어느 날 훈장이 아이들에게 맹자 왈 공자 왈을 읽게 하고 건너 마을에 다니러 갔습니다. 호기심 많은, 또는 훈장의 말이 의심스러웠던 아이들은 훈장이 잠깐 나가신 틈을 타서 벽장의 그것을 꺼내 먹어보았습니다. 죽기는커녕 맛만 좋아서 아이들이 하나만 하나만 하다가 결국에는 다 먹고 말았습니다. 큰일입니다. 아이들이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개똥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훈장님 가장 아끼는 벼루를 내동댕이쳐 깨뜨리고는 모두들 이불을 덮고 누워 있으라고 했습니다. 아이들 얼굴이 하얗게 질렸습니다.

드디어 훈장이 돌아왔습니다. 곶감항아리는 비어있고 벼루는 깨져있고 아이들은 눈을 감고 다들 누워있으니… 훈장은 천둥같이 고함을 쳤습니다.

그러자 개똥이가 조용히 일어나서 무릎 꿇고 아룁니다. 훈장어른, 저희들이 방에서 장난을 치다가 그만 귀한 훈장어른의 벼루를 깨어버렸습니다. 이렇게 큰 죄를 짓고서 살아서 뭐하나 생각이 들어서 모두들 아이들이 먹으면 죽는다는 그것을 벽장에서 꺼내 모두 먹고 죽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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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u라는 주제를 학교에서 받고 이 옛날이야기를 생각합니다. 생긴 과정이 비슷할 것 같지 않습니까. 전혀 아니라구요?

/ 신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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